와이프와 저는 자주 싸웠습니다. 대부분 사소한 내용이긴 했지만, 주 1회 정도로 잦았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대부분 제가 남편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와이프는 말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주변에는 이렇게 하는데 왜 넌 그렇게 안 해주냐” 같은 내용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집안일이 주 싸움의 원인이었고, 지금은 육아가 주된 문제입니다.

최근에 육아로 인해 많이 싸웠습니다. 아기는 이제 4개월인데 매우 순한 편입니다. 80일쯤부터 통잠을 자고, 눕혀두면 혼자서 놀다가 잘 잡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힘들어합니다. 아기가 4개월 동안 저는 야근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필수 회식 두 번을 제외하고는 집에 와서 육아를 항상 도왔습니다. 휴가도 자주 써서 최대한 같이 육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기가 너무 예뻐서 기꺼이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본인의 희생을 항상 힘들어했고, 그로 인해 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이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육아 휴직을 쓰겠다고 했지만, 연봉 차이도 3천만 원 정도 나고 와이프도 회사보다는 육아가 더 좋다고 해서 그 방법은 하지 않았습니다.

육아 갈등

이혼 이야기가 나온 싸움의 시작은 오늘입니다. 저는 7일에 휴가를 써서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쉬게 되었고, 6일에는 와이프네 할머니께 아기를 보여드리고, 7일에는 아기와 같이 밖에서 놀고, 8일은 비가 와서 같이 집에서 쉬며 아기를 봤습니다. 오늘은 저희 부모님께 아기를 맡기고 둘이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와이프가 힘들까 봐 최대한 제가 아기를 봤고, 와이프는 매일 낮잠 2시간과 도수치료, 피부관리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고, 오늘 아침부터 힘들어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희생하고 있는데 제가 그런 부분을 알아주지 않고 아기를 더 봐줘야 하는데 부족하다고 합니다. 저도 화가 나서 “나로 인해 불행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잠시 밖에서 진정하고 마사지라도 받고 오라고 했더니, 서로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알아서 살자고, 아기도 따로따로 나눠서 보자고 하길래, 각자 월급으로 각자 살고 재산도 원상태로 돌리자고, 너가 들고 온 거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했더니, 그럴 바엔 이혼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아기 생각하면 정말 이 길이 아닌 것 같지만, 같은 이유로 매번 싸우고 앞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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