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애 낳지 말라는 글이 화재 입니다. 오늘 육퇴시간에는 정말 돈 없으면 애 낳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돈이 없으면 애를 낳지 말아야 할까요?
아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입니다. 어린 시절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사연 입니다. 사연 출처는 레몬테라스 입니다. 부유하게 자란 분들은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긴 사연 입니다.
저는 맏이 입니다.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형제가 많아서 학창시절 돈이 쪼들릴 수 밖에 없었어요. 대학으로 출가하기 전까지 중, 고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옷 한벌 안사줘서 세뱃돈 받은 것으로 겨우 겨울 코트를 샀습니다. 옷도 대부분 사촌 언니에게 물려 받았고요. 여중생, 여고생들이 그러하듯이 한창 꾸미기 좋아할 시절 저는 그 흔한 팩트도 한 번 사보지 못했습니다. 생리대도 날개형은 비싸서 일반형을 사서 썼고요.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 월드콘, 액설런트 같은 군것질도 하지 못해 너무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뭐라도 사고싶다고 말하면 “너 사주면 니 동생들은? 너는 왜이렇게 이기적이니?” 라는 꾸중만 들으니 엄마에게 속마음도 말을 안하게 되었어요. “돈도 없는 데 왜 날 낳았냐” 라는 말도 저는 속으로만 품고 살았어요. 어떤 얘기를 꺼내도 모든게 “돈” 으로 끝나는.. 기승전돈돈돈.. “돈 없다, 엄마 팔아서 사라” 라는 말을 수천번 듣고 자라서 저도 “돈돈” 하는 성인이 되었는데 다른 평범한 가정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요즘은 애만 낳아서 학교만 보내면 다 끝나는 시대가 아니에요. 갓난쟁이부터 유치원 시절은 돈도 거의 안들고 귀여우니 둘, 셋, 넷… 많이 낳고 키우고 싶죠. 그런데 그 애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생각해 보세요. |
자식을 가성비로 키운다?
재미있는 의견이 있는데요. “자식을 가성비로 키우는 사람들이 자식한테 더 바란다” 라는 것입니다. “자식을 가성비로 키운다” 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또 다른 의견에서 비슷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 옳은 말입니다. 돈 없어서 대학도 못 보내줄 거라면 자식 낳지 마세요. 자식이 커서 돈 벌면 노후라고 생각하지도 마시고요.
- 공감이요. 없는 집 특징이 자식을 무슨 노후대비로 알아요. 진짜 주변 보면 하나같이 그러더라고요. 있는 집은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데, 없는 집은 자식이 잘 되면 하나라도 더 못받아서 안달이에요.
- 완전 공감해요. 노후는 커녕, 어릴 때도 매일 만원씩 본인 용돈 달라고 하더니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 말이 진담인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뭘 받았어야 해드리고 싶죠. 같이 가난 되물림 하자는 건지 한심해요.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돈 말고도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과 믿음이 있을 거에요. 님은 그게 없어서 부족했던 돈 밖에 기억이 안 나는게 아닐까요?” 또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 없다고 힘들게 생각하는 인성 문제 같아요. 저희 신랑 가난하게 자랐어도 부모 탓 안해요”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괴감과 하소연, 힘든 지난날과 부모에 대한 원망
글 내용을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에 집착하는 당신의 문제다 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의견은 바로 이것입니다.
- 글을 잘 읽어보면 제목은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돈 없으면 애 낳지마!) 처럼 보이지만, 글을 천천히 잘 읽어보면 자괴감과 하소연이다. 남들에게 낳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이 힘든 지난날과 부모에 대한 원망과 슬픈의 토로이다. 힘들다고 글 올린 사람에게 따지고 싶은가?
논란이 된 글에 사연의 주인공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의견을 읽고 실제로 글쓴이가 큰 위로가 되었다고 다시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목이 자극적인 탓이 크네요. 마지막 문장… 자괴감과 하소연, 원망 그리고 슬픔의 토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되네요“
누군가를 공감하기는 쉬운 듯 하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겉으로는 공감하는 척 하면서도 사실 속으로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캐나다 체크인에 출연하여 난임에 대해 고백한 이효리의 말도 “공감이 가지 않는다” 라며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육퇴시간 읽을거리 |
공감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