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얘기를 좀 들어주셨으면 해요.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의 일인데요. 남친과 사귄 지 6개월이 넘었고, 그는 다정하고 욱하는 성격도 없어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 더 진지하게 만나고 있죠.

그런데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몇 주 전에 제가 카톡으로 “우리 인생네컷 찍을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남친은 “4장 사진이 인생네컷이냐?”라고 물었고, 그 이후 오프라인 대화에서도 그게 뭐냐고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요새 스티커사진 있잖아” 하면서 주저리주저리 설명도 하고, 가발 쓰고 찍을까 하는 얘기도 했죠.

그런데 어제 남친 집에서 영화 보려고 하던 중, 회사 여직원 둘과 남자 셋이서 찍은 스티커사진을 발견한 거예요. 그 사진을 보자마자 왜 모르는 척했냐고 물었고, 분위기가 급 냉랭해졌어요. 저는 남친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바로 나와버렸어요.

집에 돌아와서 왜 거짓말했냐고 물어보니, 남친은 “동생들이랑 찍었다고 하면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배경설명을 좀 하자면, 남친은 저를 계속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했었어요. 회사 친한 동생들이라면서 사내 커플 두 커플과 다 같이 보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한 여직원이 “시누이 둘 대기하고 있겠네”라는 말을 해서 남친이 눈치 없이 그 말을 저한테 전했고, 그때 제가 화가 나서 안 본다고 해서 약속이 취소된 적이 있어요.

그 전까지는 친한 회사 직원들이라고 해서 별생각 없었는데, 그 ‘시누이’ 말 한마디에 도저히 좋게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여직원 한 명은 남친과 카풀로 출근을 하더라고요. 저와 만나기 전부터 그랬다고 하고, 그냥 직원으로 태워주는 거고 유부녀라서 남편도 다 알고 친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남자친구 거짓말

얼마 전에는 남친 차에 탔을 때 썬스틱을 발견했는데, 제가 “이게 뭐야?”라고 물었더니, 남친이 “그거 내꺼야~~!”라고 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다른 여자 것이라고 생각한 줄 알고 저렇게 말한 거구나 싶었죠.

이번에 거짓말한 게 이렇게 걸린 건 처음인데요, 이걸 봐줘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안하다고 하긴 했지만, 제가 오늘은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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